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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행자의 낙원, 윈난

윈난에서는 모든 것이 공존한다. 남한 면적의 네 배에 이르는 넓은 땅에는 사계절이 공존하고, 26개 집단에 달하는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마을에서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공존하고, 어제의 옛 도시와 현대의 첨단 문명도 공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과 인간이 각자의 힘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경탄이 아깝지 않은 풍경이 연이어 나타나고, 동남아시아에서 티베트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들이 각자의 색깔을 현란하게 뽐내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윈난을 여행자의 낙원이라고 부른다.

저자소개

저는 지금 쓰촨성 원초나현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원난을 이야기하면서 원난이 아닌 쓰촨에서 글을 쓰고 있는 까닭은, 중국의 고대 민족이자 윈난 소수민족들의 조상인 강저인의 후예들을 만나고자 이곳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강저인의 원래 고향은 멀리 간쑤와 칭하이 지역의 고원 지대였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민강을 따라 남하해 지금의 윈난, 쓰촨, 구이저우와 같은 서남 지역까지 진출하여 널리 부락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윈난에 살고 있는 바이족과 이족, 나시족 등이 고대 강저인의 후예들입니다. 물론 강저인들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도 텐츠호 주변에는 전족이라 불리던, 남방계통의 좡족과 인연이 있던 고대 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강저인들이 이들과 융화되면서 오늘의 윈난을 구성하는 수많은 소수민족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