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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 아우름 7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 아우름 7
  • 저자김용택
  • 출판사(주)샘터사
  • 출판일2016-01-18
  • 등록일2016-11-07
보유 3,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내 생각을 써보라고 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용택이 답하다
“한 그루 나무를 보고 ‘나무에 새가 앉아 있다’고 쓰면 그게 글입니다.
하나를 자세히 보면 다른 것도 보입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열을 쓰게 됩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일곱 번째 주제는 내 생각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젊은이를 위한 ‘생각 수업’ 이다.
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토론과 에세이라고 한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다. 어려운 책의 줄거리는 줄줄 읊어도 그것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하라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는 섬진강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고, 그곳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서 31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김용택 시인이 평생을 통해 깨달은 ‘생각과 창조’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시인은 ‘공부 따로 삶 따로’가 아닌 사는 것이 공부고 예술이 되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자연이 하는 말을 받아쓰다

수십 년을 시인으로 살았지만 그는 이제껏 한 번도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글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농부들이 하는 말씀,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저 받아썼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농사짓는 사람들은 모두가 시인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자기 삶으로 가져와 이야기로 만들어서 전해 왔다는 것이다. 그 예로 든 것이 소쩍새 울음소리에 대한 이야기다. 
소쩍새 울음소리가 ‘솥 텅, 솥 텅, 솥 텅텅’ 하고 들리면 그 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솥이 텅텅 비기 때문이다. 또 ‘솥 꽉, 솥 꽉, 솥 꽉꽉’ 하고 들리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솥이 꽉꽉 차기 때문이다. 그것을 받아쓰면 그대로 시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결국 말을 갈고 닦는 일인데,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기 삶과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의 이야기로 갈고 다듬어 왔던 것이다.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삶이 곧 공부고 예술이었던 셈이다. 

자세히 보아야 생각이 일어난다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제일 먼저 한 일은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보는 나무를 ‘자기 나무’로 정하게 한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네 나무가 어떻게 하고 있데?”
그는 아이들에게 주위의 사물을 자세히 보는 법을 알려 주었고, 자신들이 본 것을 글로 쓰게 했다.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자세히 보는 눈을 갖도록 한 것이다. 보는 것이 세상 모든 일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무엇인지 알게 되면 이해가 된다. 또한 지식이 내 것이 될 때, 아는 것이 인격이 되고, 아는 것이 인격이 되면 세상 모든 것이 나와 관계 맺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관계를 맺으며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갈등을 조율하려 애쓰는 가운데 생각이 일어난다. 
그러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곧 삶이고 예술이고 정치이고 교육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렇듯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철학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된 사람은 신념을 갖게 되고, 신념이 있을 때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아이들에게 1년 내내 나무 한 그루를 자세히 보게 한 이유다. 그렇게 세상을 자세히 보다 보면 나도 보이고 이웃도 보이고 자연도 보인다. 그가 생각하는 공부란 영어 단어 몇 개, 수학 공식 몇 개를 더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나무가 언제 보아도 완성이 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른 이유는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받아들여 바람 속의 나무가 되고, 달빛이 들면 달빛을 받아들여 달빛 속의 나무가 된다. 매순간 자기에게 오는 것을 받아 들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처럼, 사람도 받아들이는 힘이 있을 때만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그려낼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어둠을 받아들여서 반짝이는 저 별처럼, 받아들일 때만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우뚝 세울 수 있다. 자신을 세상에 세운다는 것은 다름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여 자기만의 길을 내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 ‘창조’ 하면 우리는 거창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관심을 갖고 자세히 바라보는 것에서 ‘창조’는 시작된다.

저자소개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2년 창작과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외 8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김수영 문학상, 김소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5년 첫 시집「섬진강」을 시작으로,「맑은 날」「누이야 날이 저문다」「꽃산 가는 길」「그리운 꽃편지」「그대 거침없는 사람」「강 같은 세월」「그 여자네 집」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또한 산문집으로「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작은 마을」「섬진강 이야기 1, 2」등이 있으며, 동시집「콩, 너는 죽었다」가 있다.